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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애틋한 사랑


생각보다 빨리 세상에 나온 아기. 불행하게도 다양한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천식, 심부전, 하반신 마비, 당뇨 등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는 딸 클로이를 위해 엄마 다이앤은 홈스쿨링을 17년 동안 진행하고 있습니다.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클로이를 위해서 엄마는 마당 앞에서 텃밭을 일구며 클로이가 먹는 식자재도 직접 길러서 음식을 제공합니다. 공부부터 식단까지 클로이의 삶 구석구석에는 엄마의 손길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이렇게 잘 커 준 딸은 이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똑똑한 클로이는 워싱턴대학교를 지원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대학으로 떠나려는 딸을 보내야 하는 엄마, 오랜 시간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엄마도 클로이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속상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행동이 어딘가 수상합니다. 



시작된 딸의 의심

 


외출이 어려운 클로이는 집에서 공부하며 엄마가 외출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매일 한 번씩 오는 우편배달부 아저씨의 합격통지서도 기다리고 있죠. 엄마가 외출한 사이 집에 우편이 배달됩니다. 클로이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재빨리 달려가 현관문을 여는데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가 차 문도 닫지 않은 채 허겁지겁 문 앞에서 우편물을 챙기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엄마는 이렇게 말하죠. "클로이 합격 통지서가 오면 엄마가 꼭 알려줄게"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혈당 관리 때문에 정해진 식사만 해야 하는 클로이. 그래서 저녁은 일부러 혈당을 낮추는 음식을 먹고 혈당 체크를 했을 때 혈당이 낮게 나오면 초콜릿을 먹습니다. 일상적이고 지루한 일과에서 달콤한 초콜릿은 소소한 기쁨입니다. 밖에서 장을 보고 돌아온 엄마. 엄마가 짐을 가지러 다시 차로 간 사이, 클로이는 초콜릿을 몇 개 챙기려고 장바구니를 뒤집니다. 그때, 영화의 반전이 시작되는 약통을 클로이가 발견하게 됩니다. 클로이가 발견한 초록색 알약에는 엄마의 이름이 쓰여 있습니다. 엄마가 어디 아픈 곳이 있나? 클로이는 엄마를 걱정하지만 몰래 가져간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모르는 척 넘어갑니다. 그리고 그날 밤 어김없이 자기 전에 먹어야 하는 약들을 챙겨온 엄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클로이가 받아서 든 약들에는 장바구니에 엄마의 이름이 적혀있었던 초록색 알약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원래 먹던 약의 제약사가 바뀌면서 약이 다른 색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해주죠. 



하지만 분명히 엄마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왜 나한테 이 약이 왔을까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클로이는 엄마가 집을 나간 틈을 타 찬장 높이 있던 약통을 긴 집게를 이용해 꺼냅니다. 그런데 어제 분명히 적혀있던 엄마의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라벨이 붙어 있는 약통.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벨지를 뜯어보니 그 밑에는 원래 약의 주인인 엄마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클로이는 결국 솔직하게 엄마에게 약에 관해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녁을 먹으며 클로이는 엄마에게 왜 나에게 엄마가 처방받은 약을 주었냐고 물어보죠.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냐고 되묻는 엄마. 클로이는 초콜릿을 몰래 가지고 가려다가 발견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또다시 사실을 얼버무립니다. 

 

약의 정체에 대해 계속해서 꺼림칙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클로이는 엄마가 잠든 밤 조용히 컴퓨터 앞에 가서 미리 적어놨던 약의 이름을 구글링해보려 합니다. 그러나 우연일까 때마침 끊겨버린 인터넷 때문에 아무런 소득 없이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인터넷 없이 집에서 혼자 정보를 찾을 수 없었던 클로이는 집에 있는 전화를 이용해 랜덤으로 아무 번호를 눌러 전화를 겁니다. 그리고 전화상대에게 구글링을 요청하죠. 알 수 없는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알고 있던 약은 심부전에 먹는 약이라는 것.그리고 그 약의 색깔은 초록색이 아닌 빨간색 작은 알약이라는 것. 





강력한 반전과 재미

 


작은 알약 하나로 시작된 클로이의 의심. 그 의심은 클로이의 일생을 바꿔놓을 만큼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도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클로이를 보면서 신체적 한계와 상관없이 지금 동안 억압받았던 감정과 한계들을 한 번에 부수고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를 보면서는 왜곡된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